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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칼럼12] 구조기술자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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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구조
  • 15-07-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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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구조기술자의 사명

 

 

 많은 사람은 직업(職業)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동료들과 보내며, 직업을 통하여 돈을 벌어 생계(生計)를 유지하고, 사회활동(社會活動)을 하며, 개인별 자아실현(自我實現)의 성공을 위하여 인생을 달린다. 그래서 개인의 직업적 사명(使命)의 올바른 정립과 실천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럼 “구조기술자의 사명(使命)은 무엇인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임에도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반성하고 새로 다짐하는 마음으로 보편적 직업의 의미와 함께 구조기술자의 사명(使命)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직업(職業)이란 생계(生計)와 자아실현(自我實現)을 위하여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사회적으로 합법적인 활동양식을 말한다.

 

  사람들은 개인적 자아실현(自我實現)을 통하여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幸福)에 도달하려고 한다. 자아실현(自我實現)이란 하나의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아(自我, Ego)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로, 어떤 사람은 부(富), 명예, 권력 등을 얻는 것을 그 목표로 삼을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윤리, 종교적 신념, 사랑, 봉사, 정의 등의 실현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직업(職業)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뛰어넘어 더 큰 개인적 자아실현(自我實現)을 위한 도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돈은 사람들에게 새 집, 근사한 차 등과 같은 물질적 혜택과 생활의 풍요로움은 줄 수 있겠지만, 돈이 많다고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돈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돈 때문에 불행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돈 그 자체는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인생에서 돈은 삶의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幸福, Happiness)이어야 한다. 돈에 대한 현명한 태도는 “얼마만큼 많은 돈을 벌 것인가?” 보다는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 돈을 어떻게 바르게 벌어서 어떻게 바르게 이용하느냐?”에 있는 것 같다.

 

 구조기술자에게 구조설계(構造設計)는 건축물의 안전성, 사용성, 기능성, 심미성, 시공편의성, 기술력 등을 적정하고 조화롭게 하는 것도 중요이지만, 가능한 건설비용을 절감시키는 경제적인 설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구조설계자 한 사람의 무지(無知), 나태(懶怠), 방관(傍觀), 아집(我執) 등으로 인한 과다한 설계는 건설비용의 증대를 가져와 건축주, 발주처, 시공사 등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구조설계자가 한낱 종이에 무심코 그려 넣은 더 많은 철근과 더 큰 철골부재 하나하나가 따지고 보면 건설현장에서는 다 돈이므로, 과다설계(過多設計)는 실질적으로 남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는 행위인 것이다.

 구조설계자는 작은 규모, 낮은 용역비, 급한 일정, 잦은 설계변경 등의 이유 아닌 변명들로 일을 대충하여 과다설계(過多設計)를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자신의 돈을 직접 드려 짓는 집을 본인이 설계한다면,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일을 대충하여 돈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로젝트(Project)를 수주한다는 욕심에 용역비를 낮게 받아놓고, 일을 대충해주는 것은 프로(Professional)가 아니다. 낮은 용역비 받고 대충하려거든 그 일을 처음에 맡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제대로 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처음부터 안 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설계도서에 구조설계자로서 자신의 이름이 남는데, 어찌 허술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겠는가?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Project)의 성과물은 곧 자신의 얼굴과 같다.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다. 대충한 작품으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다. 구조설계자는 매 프로젝트(Project)마다 내 집, 내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애착과 자존심을 가득 담아 신중하고 열심히 일을 수행해야 한다.

 한편 사회 전반적으로 제 값 받고 제대로 일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무조건 낮은 가격에 일을 따고 보자는 덤핑(Dumping)과 같은 저가경쟁(低價競爭)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가경쟁(低價競爭)은 결국 일정수익을 얻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된다는 얘기인데, 그러다보면 일하는 사람도 피곤하고, 일의 질(質, Quality)도 떨어져서 결국 구성원의 이미지(Image)나 회사의 브랜드(Brand) 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 또한 과다한 업무는 인재(人材)가 조직을 떠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이로써 회사는 인재(人材)를 잃음으로써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고부가가치(高附加價値)의 일을 해야 서비스(Service)의 질(質, Quality)을 높일 수 있고, 일하는 사람도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어 행복할 수 있다.

 

 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이유(Clotaire Papaille)는 “직업은 미국인에게는 ‘정체성’을 의미하고, 프랑스인에게는 주로 ‘재미’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미국인에게 직업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설명하는 명확한 증거이며, 프랑스인에게 직업은 즐기는 방식들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직업은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일하는 것이므로, 사람은 일이 개인의 정체성과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의미를 부여하여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을 통하여 무엇인가를 배우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며, 그 일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일이 재미있고 보람차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만약 본인의 적성을 모르거나 아직 못 찾았다면,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면 된다. 모든 것이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괴테(Goethe)는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변할 때 삶도 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잘하게 된다. 잘하게 되면 좋아지게 된다. 좋아지게 되면 즐길 줄 알게 된다.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하는 대로 결정되는 것이다.

 사람은 직업을 천직(天職)이라 생각하고, 어떠한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 인생의 소중한 것들과 함께 행복한 성공에 이르는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판사, 소방관, 경찰관 등과 같이 구조기술자는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을 담당하고 책임지므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직업에 속한다. 따라서 이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 한다.

 구조설계자는 계획과 설계를 통하여 최초 백지상태의 무(無)에서 건축물의 구조시스템(Structural System)인 자기만의 유(有)를 창조하는 예술과 실용기술을 접목한 멋진 디자이너(Designer)이다. 프로젝트(Project)를 통한 창작의 재미, 새로움에 대한 도전, 배움의 기쁨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의 완성품을 보면서 느끼는 희열과 감동은 우리에게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준다.

 또한 구조기술자는 공사현장의 구조감리 및 컨설팅(Consulting)을 통하여 시공자가 건강한 건축물을 짓도록 도와주며, 건축물이 완성된 후에도 구조안전진단, 점검, 보수보강 등의 일을 통하여 건축물이 생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평생 건강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건축구조물의 의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므로 전문가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다.

 

 한편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自我實現)은 사회적으로 바르고 정의롭게 즉 윤리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성공과 이익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을 저지르거나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하고 양심을 파는 등의 비도덕적인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2013. 10. 10)에 의하면, “고교학생의 47%가 10억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이들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며, 어른들이 보여준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배금주의와 실종되어 가는 윤리의식에 대한 현 주소라는 생각이 든다.

 

 꿀벌은 꿀을 얻을 때 꽃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출세를 위해 남을 밟고 기를 쓰고 올라가서 성공하는 것은 잠시 자신만의 희열은 느낄지는 몰라도 진정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이치는 세상의 많은 교훈에서도 배우고,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진리이다.

 

 더 멀고 힘들어 보이지만 바른 길이 행복의 길이다. 편법, 탈선, 속임수로 얼룩진 굽은 길은 더 빠르고 편하게 보이지만, 결국 모든 것이 밝히 드러날 때에는 큰 수치를 당하게 된다. 비록 밝혀지지 않더라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있기에 항상 떳떳하지 못하다.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 돈은 깨끗하게 벌어서 깨끗하게 써야 한다. 정당한 대가로 돈을 깨끗이 벌고, 보람찬 일에 돈을 깨끗이 써야 보람과 자부심이 생겨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깨끗한 직업윤리의 작은 실천이 지금 당장은 적은 수익을 가져올지 몰라도,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와 즐거움을 증대시켜 결국 성공의 길로 인도하리라 믿는다.

 

 건축구조기술사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 감리 및 유지・관리단계에 이르기까지 건축물 및 공작물의 건축구조기준의 적합성과 구조안전을 확인하도록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건축구조분야의 책임기술자이다. 따라서 구조기술자는 어떠한 부당한 행위에도 동참하지 않고 맡은바 직무를 양심적으로 성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야 한다. 금전, 친분 등의 이유로 구조기술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양심을 팔며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직권을 남발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앞서 기술한 직업의 의미는 생계유지, 자아실현, 정체성 확립, 재미, 윤리의식을 넘어 마지막은 봉사(奉仕)로 이어져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하여 이웃, 사회, 국가, 인류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여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 이것이 인간이 존재하는 목적이다. 즉 성공해서 그 부(富)를 이웃과 나누며 살겠다는 각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랑하고, 그들이 행복해지도록 돕겠다는 다짐을 하는 순간 행복이 찾아온다. 일례로 선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보다 남을 위해 돈을 쓸 때 훨씬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결국 행복지수는 물질적인 성공도 있겠지만, 이웃과의 나눔과 좋은 관계가 함께 있어야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남의 이익에도 관심을 두면, 자신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온다.

 

 구조기술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전문가로, 금전적 수익을 떠나서 건축물의 구조안전에 대한 자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친절히 맞이하여야 하며, 구조안전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봉사(奉仕)의 자세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조기술자 개인이 실무경험을 통해 얻은 특이한 구조공학의 지식이나 기술은 특별히 비밀유지를 해야 할 내용이 아니면 개인적 노하우(Knowhow)로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가능한 지식의 공유(共有)를 통하여 동료, 선․후배, 다른 기술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나중에 유사한 프로젝트(Project)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試行錯誤)를 줄이고, 우리나라 더 나아가 인류의 구조기술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구조기술자의 지식 및 기술의 공유(共有)는 서적 출판, 각종 학회지의 기술 기고(寄稿), 인터넷(Internet)의 홈페이지(Homepage)나 블로그(Blog)를 통한 기술자료 공개 및 Q&A(Question and Answer)운영, 강의, 포럼(Forum) 등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구조기술자는 기존 지식과 기술의 올바른 이해와 습득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새롭고 창의적인 구조기술개발에도 힘씀으로써 인류의 건축구조기술의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 구조기술자가 자신의 세대에서 배운 많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더 좋은 구조재료, 구조부재, 구조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인류가 더 나은 기술을 제공받아 행복해질 수 있다면 바로 이것이 봉사(奉仕)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구조기술자는 항상 자신의 기술향상발전에 노력함으로써 훌륭한 구조전문가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건축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며, 이에 건축구조기술을 통하여 인류의 행복(Human Happiness)에 기여하는 것이 직업적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구조기술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전문가(專門家, Specialist)로서의 자신에 떳떳해지기 위하여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고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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